일기용블롸그

어제는 처음으로,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과 한잔 걸치고 왔습니다.

중고등학교때 국사, 근현대사를 사랑했던 저라
담임선생님 못지않게 역사과목 선생님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
학교 밖에서 뵈는것은 처음.

자리에 앉자마자
'너 술 세지 않았나?'
'선생님...저 선생님이랑 마시는건 처음인데요'
'어? 그래? 그럼 내가 누구랑 마신거지?'
'언제 누구랑 마시신 거에요!(ㅋㅋ)'
'그러게말이야 어떤여자랑 마신거야 나는? ㅋㅋㅋ'

이러고 놀았음 :Q...

졸업후에도 1년에 한두번씩은 찾아 뵙던 사이였지만
일본 다녀와서 뵙는것은 처음. 근 2년만이었지만
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아무렇지않게 이런얘기 저런얘기 다 주고받고.

충격적인 얘기도 많이 있었고
재밌는 얘기도 많이 있었고
씁쓸한 얘기도 많이 있었고.

뭣보다 내앞에서 담배태우시는 선생님 이런모습 처음이야 :Q...

고등학교 시절엔 아무래도 가르치는 학생이다보니
다양한 얘기는 못했지만, 졸업하고 요래 한사람의 '성인'이랍시고 찾아뵈니
정말 진솔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네요.
그리고 예전보다 더더욱 선생님을 존경하게 되었습니다. 정말 우리학교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.
비교적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던것 같음.
학교 행정은 좀 썩어가고있어서 더더욱 안타깝지만...

1년에 한번정도씩은 요래 술친구 하자고 말씀해 주시던 선생님.
자주좀 뵈어야겠어요 :)

그나저나 세월진짜빠르네...선생님 딸들 사진봤을때가 4살쯤 되었던거같은데
벌써 둘다 초등학생이라니 덜덜덜...